속편이 나올 때마다 드는 걱정이 있죠.
“이걸 왜 또 만들었지?” “1편보다 못하면 어쩌지?”
하지만 베테랑 2는 그런 걱정을 보기 좋게 뒤엎습니다.
여전히 유쾌하고, 여전히 통쾌하고, 무엇보다 시대가 바뀌었어도 ‘정의는 살아있다’는 메시지를 잊지 않았습니다.
영화 베테랑 2 여전히 살아있는 ‘서도철’의 힘
황정민이 연기한 서도철 형사.
그 특유의 능글맞고 다혈질이지만 따뜻한, 그 캐릭터가 그대로 돌아왔습니다.
하지만 이번엔 조금 더 깊어진 느낌이에요.
단순히 정의감으로 악당을 때려잡는 게 아니라, ‘제도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’,
‘불의와 싸우는 데 있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뭘까’ 같은 질문을 품은 인물이 됐죠.
악당은 더 똑똑해졌고, 그래서 더 무섭다
이번 ‘베테랑 2’의 악역은 전편의 유아인만큼의 임팩트는 없지만,
그 대신 더 현실적이고, 더 치밀하게 짜인 인물입니다.
선을 넘지는 않지만, 법의 경계만큼은 교묘히 피해 가는 그 모습은
오히려 현실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‘힘 있는 악’과 더 닮아 있었죠.
웃기지만 웃기지만은 않은 영화
베테랑 특유의 유머는 여전히 탁월합니다.
말장난 같지만, 진짜 웃기면서도 현실이라 더 씁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많아요.
특히 경찰 내부의 현실, 언론과 권력의 관계, 내부 고발자의 상황 등
무거운 주제를 너무 교조적이지 않게, ‘웃기게 말하되 가볍게 넘기지 않는 방식’으로 다루고 있어요.
우리가 원하는 정의의 얼굴
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결국 ‘정의는 살아있어야 한다’는 거예요.
그리고 그 정의는 완벽하지 않아도,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유지될 수 있다는 희망이기도 합니다.
“우리에게도 서도철 같은 사람이 한 명쯤 있었으면 좋겠다.”
누군가는 나서서 말도 안 되는 부조리에 맞서고, 그 과정에서 상처받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.
이게 영화가 전하고 싶은 진짜 메시지 아닐까요?